2019년 기록

회고는 아니고 얻어갈 것 하나 없는 근황 기록

1. 자회사로 이동

우여곡절 끝에 새로이 분사하는 자회사로 합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했고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미련 없이 이동을 결정했다.

2. 다시금 중간 관리자로

과거, 맡았던 조직을 그만두면서 이제 앞으로 조용히 개발만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시금 중간 관리 직책을 맡게 되었다. 요즘 능글능글해지기만 한 게 아무래도 소프트 스킬이 하드 스킬을 추월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수락해 버렸다.

3. 안장을 바꾸었다.

10년간 써오던 리얼포스를 뒤로 하고 해피해킹 Pro Type-S로 갈아탔다. 올해의 아이템으로 선정.

4. 에디터도 바뀌었다.

이번에 새 노트북으로 교체하면서 의도적으로 IntelliJ를 설치 안 하고 Emacs로 버티고 있다. merge conflict 할 때 빼고는 아직 IntelliJ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이번엔 성공인 것 같다. IntelliJ 언제부터 썼나 메일 뒤져 찾아보니 에디터 하던 시절 Open Source 라이센스로 받아 쓰기 시작했구나. 이것도 10년 전이네.

5. 주 사용 언어가 바뀌었다.

2018년엔 JavaScript 40%, Ruby 40%, Elixir 20%이었다면 2019년엔 JavaScript 30%, Ruby 20%, Elixir 50% 정도로 바뀌었다. 이미 연말부터는 Elixir 100%가 된 상태다. Java/Spring -> (JavaScript) -> Ruby -> Elixir 어쩌다 보니 Bruce A. Tate 뒤만 졸졸 따르고 있다.

6. 뱃살이 늘었다.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 먹는 만큼 찌는 체질로 확연히 바뀌었다. 기초대사량이 크게 줄은 게겠지. 그래서 링핏을 샀다. (응?)

7. 올해의 커피

그라비티 커피 골드 롱블랙. 가장 많이 마신 건 역시나 회사 커피지만, 싸제 커피 중엔 요즘 가장 애정 하는 커피다.

8. 올해의 음악들

Sia, Andrew York, Roland Dyens 만 줄창 들었다.

9. 일본 여행

다행히 불매운동 터지기 전이었다. 그 외엔 속초, 양양, 군산, 제주를 다녀왔다.

10. 폰 바꿨다.

iPhone SE2만 기다리며 iPhone 6로 존버했는데… 결국 GG. 11 Pro로 바꿨다.

11. 기타는 열심히 안했다.

트레몰로 한다고 연습 좀 하다가 포기해버렸다. 그나마 뽕삘 난다고 애써 외면하던 코타로 오시오 황혼을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익히긴 했다.


항상 흘러가는 데로 별 일 없이 산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해보니 이벤트가 적지 않은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