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opting Elixir - From Concept to Production
보통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라면 문법, 타입, 내장 라이브러리 혹은 프레임워크를 다루는 것들이 일반적이지만 이 책은 조금 궤를 달리한다. 다른 책들이 잘 다루지 않는 배포, 프로파일링, 코드 품질 관리, 레거시 시스템 전환, 로깅, 에러 트레이싱 등과 같이 Elixir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든 제품을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 올릴 때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런 부분들은 노하우의 영역이라 신생 언어의 경우 자료가 많지 않고 대게 책 바깥, 커뮤니티나 컨퍼런스 아니면 검색을 통해 산발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는데, 책 한 권으로 — 물론 다양한 것들 다루다 보니 대부분 소개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 — 검증된 노하우들을 접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불안감을 더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Elixir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도입할 때 겪게 되는 정치, 사회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블리처리포트가 기존 기술 스택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 이를 극복하기 위해 Elixir를 도입하게 된 사례, Bruce A. Tate가 창업한 Elixir 기반 회사가 엑싯하는 과정에서의 사례(책도 많이 팔고 엑싯도 하고…) 등 회사 이해관계자들에게 신기술을 소개하고 설득하고 도입을 결정하고 팀을 키우고… 신생 기술 도입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Elixir 도입을 앞두고 있거나 관심은 있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에겐 이만한 책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꼭 Elixir가 아니라도 조직에 새로운 기술 요소를 도입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